Page 9 - 하우인 2024년 3월호 - (주)하우엔지니어링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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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IN   건설기행




                                                                                                         .
            우  일시에  무너질  수도  있다.                                                           큰  착각이었다 아
              20 세기  철근콘크리트조  건물에서도  부등침하                                                  흐레 동안 인도 북

            는 비일비재하다 더군다나  이들 사원에는 평소                                                      부의  일부  도시들
                            .
            유지관리하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만  돌았는데도  선
                                                .

            그 비결이 무엇일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가정                                                      입견이  와르르  무
                               ?
            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졌다.
                                                                                             새삼스레 공공 건

                  ,

              첫째 사원의 평면이 동서축으로 장방형(長方形                   )                                 축  규모와  절대왕
            이지만 좌우대칭이다 좌우대칭은 질서와 조화를                                                       권의  함수관계를
                                .
                  ,
                                                                       .
                                                                ▲   그림9 사원  앞의  필자

                                                     .
            상징하는 동시에 하중의 균등분포를 뜻한다 컴퓨                                                      생각해  본다 우선
                                                                                                       .
            터에 의한 구조계산을 할 수 없던 시절에는 좌우                         왕궁이든 사원이든 간에 공공 건축의 규모는 절
                                                                                         .
            대칭을  하면  균형  유지가  쉬웠을  것이다.                        대왕권의  크기에  비례한다 다음으로  지리적인
                                                                                            .
            둘째 층별 시공을 통해 시공  과정 동안 침하를                         범위와 한계를 초월할 수 없다 북쪽에는 히말리
                 ,
                                                                                                       .
                                  .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부분  침하가  생길                      야산맥으로 인해  중국 건축과는  딴판이다 또한
                                      ,
                 ,
            경우 즉시 수정할 수 있고 다음 부재의 높이를                          인도  중부의  데칸고원으로  인해  남부의  드라비
                                                                                             .
            조정할  수  있다.                                        다  건축  양식과도  전혀  다르다 물론  종교적인
                                                                                                       .
            셋째 아열대 몬순 지대는 강수량은 많아도 사계                          영향도  지리적인  한계를 뛰어넘기 어렵다 인도

                 ,
            절  따뜻하기에  동결  피해가  없다.                             북부는  힌두교와  이슬람  양식이  조화를  이뤘지
            넷째 높은 기단과 피라미드형 첨탑으로 인해 빗                          만 인도 남부에는 데칸고원으로 인해 힌두교 양
                                                                 ,

                 ,
            물이  정체되지  않고  통풍  효과가  좋다.                         식  우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다섯째 사원 건축 간의 인동간격이 넓어 일조                           결론적으로  인도야말로  공존과  조화의  아대륙
                    .
                                                                   .
                                                                                                      .
            량이  많다.                                            이다 인종도  종교도  건축까지도  말이다 그  결
                                                               과 인도는 중세 유럽보다도 또한 중세 중국보다
                                                                                         ,
            카주라호를  떠나며                                         도 훨씬 더 훌륭한 건축 기술을 보유했다는 사실

                                                                          .
                                                               을 깨달았다 지금도 곳곳에 훌륭한 석조 건축물
                                                                                               .
                ‘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길을  여행한다(讀萬                 들이 증거로써 남아있으니  말이다 글을 마무리
            券書  行萬里路       )’.  옛사람들이  즐겨하는  말이다.              하며 새삼 조만간 인도 남부의 드라비다 건축을
                                                                                            .
            인도를 여행하기 전에는 인도 건축의 실체를 상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인도 건축이라는
                      .
            상만  했다 일찌감치  중국  곳곳을  여행한  터라                      거대한  코끼리를  확인하기  위해서! ▴
            내심  인도  건축이라고?           뭐  별스런  게  있을라
                  ‘
              ?
            고 하는  알량한  생각도  가졌었다 그런데  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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