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하우인 2022년 4월호 - (주)하우엔지니어링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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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APRIL



            앞에서  남정네는  바짓가랑이를  둥둥  걷고  있었                      징검다리가 있었겠지만 군현지도에 표기하지 않

                                                                   .
                                                                                      ’
            고 아낙네들은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며  서두르                        았다 군현지도에  ‘00        교 로  표기된  것들은  주요
              ,
                        .
            는 중이었다 자산은 그 광경을 보자마자 큰 소                          석교들을  살펴보자.
            리로  말했다.
                         ,
                                          ,
                  “ 여보시오 잠깐 기다리시오 내가 이 수레로                     ▶   이섭교(利涉橋      )
            당신들을  건네주겠소!”

            그리고는 사람들을 수레로 여러 차례 그들을 건

                     .
            네주었다 그런 다음 우연히 맹자를 만난 자리에
            서  자신의  선행을  자랑삼아  늘어놓았다.
                          ,
                  “ 맹자 선생 차가운 강물을 내 수레로 몇 차
            례나  건네준  일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맹자의  대답은  의외였다.  ‘

               “
                은혜롭기는 하지만 그대는 정치를 제대로 할
                             .
            줄  모르는  것이오 이유인즉,  “(          추수가  끝난  농
            한기인” 11    월에 마을의 장정들을 모은 뒤 다리                     ▲   그림5
                                                    ,
            공사를  벌여  12     월이면  다리를  완성할  게  아니                 1635 년 인조  13)  3  월에  동래구  범어천 온천
                                                                        (
                                                                                                        (
            오 그  사람  다음부터는  백성들이  사시사철  그                      천 위에  가설된  석교이다 동래부사  이희룡(李
              .
                                                                 )
                                                                                        .

                                           ,
            다리를 고통 없이 건너다닐 테고 그때마다 당신                          喜龍  ) 의 주도로 인근  개 면의 69         계로부터 보조
                                                                                   7
            에게  고맙다고  하지  않겠소.”                                를 받아 가설했다 네 개의 아치 모양의 홍예(虹
                                                                               ,
                                                               霓 ) 를  연결한  돌다리이다.
               맹자의  충고는  모름지기  정치지도자는  일회성                        비석의 뒷면 기록에 의하면 이 공사를 감독한
                                                                                          ,
            선행을  베풀기보다  시스템을  만들라는  충고이                        사람 공사에 시주 기부 를 한 사람 공사에 참여
                                                                                (

                                                                                                ,
                                                                                     )

                                                                   ,
            다 자산의  일화는 현대  정치인들에게도  여전히                        한 석수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들 이름 중
              .
                                                                                               .
            유효한  셈이다.                                          승려의 법명으로 보이는 두 글자 이름들이 다수
                                                               인 걸 보면 범어사 승려들이 대거 참여했던 것
                                                                         ,
            동래부  시대의  주요  교량                                   으로  보인다.


              1872  군현지도에 의하면 동래부에는 네(4)                개      ▶ 사처석교비(四處石橋碑           )
                                     ,

                                     .
            의 다리가  표기되어  있다 종래에는 나무다리나                           1781 년 정조  5)   부산  동래부의  남문  밖에  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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