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주)하우엔지니어링 사외보 하우인 통권22호

‘스마트시티(Smart City)’, 건설엔지니어들에게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유행어다. 하지만 그 실체에 대
해 묻는다면 글쎄다.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 느껴질 정도로 의견의 분분하다.
과연 스마트시티의 실체는 무엇인가? 인터넷에도 유튜브에도, 내로라하는 학회들마다 스마트시티에 관

한 정보는 가히 홍수처럼 넘쳐난다. 백화제방(百花齊放),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는 말이 제격이다. 홍수
나면 마실 물이 없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옥석(玉石) 구분이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얼핏 보아도 얼치
기 수입산(輸入産) 정보들이 넘쳐난다. 유럽의 어느 도시, 미국의 어느 도시에 대한 각론 성격의 소개도 많
다. 예컨대, 강사가 미처 가보지도 않고 해당 도시의 고민의 실체도 모르면서 결과 소개에만 급급한 경우도
수두룩했다. 남의 떡이 커 보이고, 건너다보이는 풀밭이 더 푸르게 보이는 법이다.

스마트시티는 우선 노후 도시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신도시에 적용하는 일이야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노후 도시의 문제점들, 예컨대 에너지･환경･교통･안전 등에 대해 스마트한 솔루션을 적용해 노
후 도시를 스마트한 도시로 리모델링하는 일이다.

스마트시티로 가는 길, 스마트시티는 지구상 노후 도시들의 목적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
리 건설 엔지니어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째, 관련 분야에 대해 전문가들과 협업을 해야 한다. 스마트건축이 되려면, 건축은 기본이고, 건물의
신경망･건물의 에너지원･무인 방범 기술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종래와 같은 견고한 칸막이 조직
으로는 결코 스마트한 빌딩을 만들 수 없다.
둘째, 개인도 회사도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한다. 스마트시티 이전에 스마트 시민이다. 공동 목표가 스마
트시티라면, 우선 시민들도 스마트 인간이 돼야 한다. 다시 말해 운전면허도 없는 사람이 승용차를 운전할
수 없는 이치라 할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이하 자주차)가 등장한다고 해서 아무나 운전할 수 없듯 최소
한의 자격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총론과 각론 사이, 간격을 좁혀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공학 분야에는 불변의 원칙이 있다. ‘더
좋게, 더 빠르게, 더 싸게, 더 안전하게!’이다. 자주차도 시범 운행을 통해 갈수록 정교해질 것이다. 스마트시
티 역시 시작 단계에는 시행착오가 있게 마련이다. AI･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하되, 공동으
로 시뮬레이션 하듯 요소 기술들끼리도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스마트시티는 우리 건설업계의 공동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 건설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눈부신 인터넷 기술 � 첨단 반도체 � 차세대 통신망인 5G � 노
후화된 도시 인프라 등등 2020년 현재, 우리나라의 스

마트 자산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다만 관건은 우리
건설 엔지니어들의 자세다. 2020년, 창립 27주
년을 맞이하는 해, 임직원 모두 스마트시티의
화두를 가슴에 품고 합심 노력합시다! 감사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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